나이를 잊은 시즌
최형우의 2026년은 KBO 역사에 전례 없는 시즌이다. 만 42세에 OPS 1.032 — 같은 나이대의 KBO 통산 최고 OPS는 양준혁의 2010년(만 41세) .881. 최형우는 그 기록을 이미 5월에 150포인트 넘게 앞서고 있다. 비교 대상이 거의 없다는 게 시즌 자체의 의미를 키운다.
지명타자 전환의 효과
비결은 단순하다. 완전한 지명타자 전환. 작년까지는 가끔 1루 수비를 봤지만 올해는 100% DH. 수비 부담 0, 부상 위험 최소화, 타격 준비에 100% 집중이라는 환경이 만 42세 선수에게 어떤 차이를 만드는지 그 자체로 보여주는 케이스다. 출루율 .435는 본인 통산(.398) 대비 +37포인트 — 선구안과 컨택은 나이에 가장 늦게 무너지는 능력이라는 야구학의 정설을 그대로 입증한다.
관전 포인트
현실적 한계는 홈런 페이스. 시즌 30% 시점에 7홈런 — 풀시즌 환산 약 23개. 작년 17홈런보다는 늘었지만 본인 전성기(2016년 31홈런)에는 못 미친다. 그러나 OPS의 핵심은 출루+장타 합이지 홈런 수가 아니다. 출루율 .435가 유지되면 OPS 1.0은 시즌 끝까지 가능. 한국 야구 역사에 새 챕터가 쓰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