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FIP — 왜 만들었나
FIP는 "투수가 컨트롤하는 삼진·볼넷·홈런"만 보지만, 홈런 자체에도 운이 끼어있다. 같은 플라이볼이 양키 스타디움에선 홈런, 페트코파크에선 외야 플라이로 잡힌다. 또 한 시즌만 봐도 HR/FB 비율은 ±5%p 변동.
그래서 통계학자들이 추가했다 — "투수가 허용한 플라이볼 중 평균적으로 몇 개가 홈런이 됐을지 추정해보자." 리그 평균 HR/FB는 약 11%. xFIP는 실제 홈런 대신 (플라이볼 수 × 0.11)을 공식에 대입합니다.
FIP의 HR 자리에 (FB × HR/FB_league)이 들어갈 뿐. FB(플라이볼 개수)와 HR/FB 리그 평균만 있으면 계산 가능. cFIP 보정상수는 FIP와 동일하게 메이저 ~3.10. 출력은 FIP·ERA와 같은 단위라 직관적 비교 OK.
xFIP 등급 — 어디가 좋은가
xFIP는 FIP보다 약간 보수적입니다 (홈런 적게 맞은 투수의 운을 제거하니까). 그래서 에이스 기준이 FIP < 3.00보다 살짝 높은 < 3.30로 잡힙니다.
ERA · FIP · xFIP 3종 비교 — 회귀 신호의 정밀판
세 지표를 같이 보면 운과 실력이 더 정밀하게 분리됩니다. FIP 한 개만 보는 것보다 한 단계 깊은 진단.
예 1) ERA 4.20 / FIP 3.50 / xFIP 3.30 → 불운한 에이스. 수비·BABIP 운 + 약간의 홈런 운까지 모두 손해. 다음 시즌 ERA 3.30대로 큰 폭 반등 예상.
예 2) ERA 2.50 / FIP 2.80 / xFIP 3.80 → 홈런 운 거품. HR/FB이 비정상적으로 낮은 시즌. 다음 시즌 FIP·ERA 3점 후반 회귀 위험.
후라도(삼성) — 2026 KBO 적용
2026년 5월 29일 기준 후라도 ERA 2.17 (KBO 1위, 격차 +0.28). IP 70⅔ / K 49 / BB 10 / 추정 HR 7.
추정 FIP 약 3.20, 추정 xFIP 약 3.50. ERA−FIP = −1.03 (운이 매우 좋음), ERA−xFIP = −1.33 (더 큰 거품).
해석: 후라도의 ERA 2.17은 거품 영역. 진짜 실력은 FIP 3.20 (KBO에선 에이스 영역) + xFIP 3.50 (홈런 운까지 빼면 안정 영역). 다음 시즌 ERA 3.00대 후반으로 회귀 가능성이 높지만, FIP 3.20 자체가 KBO에선 충분히 정상급. "ERA 2.17의 슈퍼에이스"가 아니라 "FIP 3.20의 안정형 에이스"가 정확한 평가.
FIP vs xFIP — 어느 쪽을 봐야 하나
둘 다 같이 봐야 합니다. 하지만 상황별 우선순위가 다릅니다.
FIP — 한 시즌 평가용. 그 시즌의 실제 결과를 가장 잘 반영.
xFIP — 다음 시즌 예측용. 홈런 운까지 제거해서 회귀 신호가 더 정확.
특히 HR/FB 비율이 8% 이하 또는 14% 이상인 시즌은 xFIP를 꼭 같이 봐야 합니다. 평균(11%)에서 크게 벗어난 만큼 다음 시즌 회귀 폭이 큽니다.
xFIP의 한계
한계 1. 그라운드볼 vs 플라이볼 투수 차이. 일부 투수는 의도적으로 그라운드볼을 유도해 홈런 허용을 구조적으로 낮춥니다. 이건 운이 아니라 실력인데 xFIP가 평균 11%로 강제 보정해버립니다. FIP의 한계 2 → SIERA에서 보완.
한계 2. 구장 효과 미반영. 쿠어스필드 같은 타자 친화 구장 투수와 페트코파크 투수가 같은 11%로 보정되는 건 부정확. 정밀 분석엔 park-adjusted xFIP(pxFIP) 사용.
그래도 입문자에게 ERA + FIP + xFIP 3종 셋트는 가장 강력한 빠른 진단 도구. SIERA·SIERA-7 같은 더 정밀한 지표는 통계 전문가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