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자책점만으론 안 보이는 것 — WHIP을 함께
평균자책점(ERA)은 '9이닝당 자책점'으로 투수를 줄 세우는 표준이다. 하지만 ERA는 수비·운·잔루 처리에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WHIP(이닝당 출루 허용 = (안타+볼넷) ÷ 이닝)을 같이 보면 '얼마나 주자를 안 내보냈나'라는 더 근본적인 그림이 나온다. ERA 1위가 WHIP에서도 1위라면, 그건 운이 아니라 실력이라는 신호다.
| 투수 | ERA | WHIP | 승 | 패 | 이닝 | 유형 |
|---|---|---|---|---|---|---|
| 올러 KIA | 2.66 | 0.95 | 7 | 5 | 81⅓ | 외국인 |
| 류현진 한화 | 2.84 | 1.03 | 8 | 2 | 69⅔ | 토종 |
| 최민석 두산 | 2.88 | 1.24 | 6 | 2 | 68⅔ | 토종 |
| 후라도 삼성 | 2.96 | 1.23 | 3 | 1 | 82 | 외국인 |
| 알칸타라 키움 | 2.96 | 1.13 | 7 | 4 | 85 | 외국인 |
| 곽빈 두산 | 3.22 | 1.33 | 5 | 3 | 72⅔ | 토종 |
데이터: KBO 공식 2026-06-16 기준 시즌 누계(규정이닝 투수). 초록은 부문 1위. 이닝은 분수 표기(⅓·⅔). WHIP = (피안타+볼넷) ÷ 이닝.
올러 — ERA·WHIP 동반 1위, 진짜 에이스
KIA 올러는 평균자책점 2.66으로 선두인데, 더 무서운 건 WHIP 0.95 — 리그에서 유일하게 1점 아래다. 이닝당 출루 허용이 1명도 안 된다는 뜻으로, 주자 자체를 거의 만들지 않는다. ERA와 WHIP을 동시에 1위로 가져간다는 건 운으로 막은 게 아니라 원천 봉쇄형 피칭이라는 증거다. 81⅓이닝의 적지 않은 표본까지 더하면, 현재로선 가장 신뢰도 높은 1위. 자세한 분석은 올러 개별 페이지에서.
류현진 — 8승의 노장, 다승과 안정성을 함께
한화 류현진은 ERA 2.84로 2위지만, 8승 2패로 다승 선두급이다. MLB 통산 78승의 만 39세 좌완이 KBO 복귀 후 가장 가치 있는 시즌을 보내는 중. WHIP 1.03으로 제구·안정성도 최상위권이다. ERA 레이스에서 1위는 아니어도, 이기는 경기를 가장 많이 만든 투수라는 점에서 팀 기여도(한화 상위권 도약)는 최고다. 통산 기록과 KBO 복귀 여정은 류현진 페이지, 후라도와의 스타일 비교는 후라도 vs 류현진에서.
후라도·알칸타라 — 이닝을 먹는 외국인 워크호스
삼성 후라도(82이닝)와 키움 알칸타라(85이닝)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2.96의 ERA를 유지한다. ERA·WHIP 절대값은 올러보다 살짝 높지만, 매 등판 길게 던져 불펜을 아끼는 '이닝 이터'의 가치는 순위표에 안 잡힌다. 알칸타라는 7승까지 더해 승수도 상위권. 외국인 원투펀치가 팀을 떠받치는 전형이다.
최민석·곽빈 — 토종 영건의 반격
두산은 토종 선발 둘을 2점대~3점대 초반에 올려놨다. 최민석은 ERA 2.88·6승 2패로 깜짝 3위, 곽빈은 3.22지만 탈삼진 능력이 강점이다. 외국인 에이스가 상위를 점령한 KBO에서 토종 선발이 평균자책 상위권을 지키는 건 드문 일. 토종 영건 선발의 성장이 이 레이스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한국어로 풀면
평균자책점 순위만 보면 "올러 1위, 류현진 2위"다. 하지만 WHIP을 겹쳐 보면 올러의 1위가 얼마나 단단한지(0.95, 유일한 0점대)가 드러나고, 승수를 겹쳐 보면 류현진의 8승이 팀에 주는 실질 가치가 보인다. 즉 ERA는 '덜 내줬다', WHIP은 '덜 내보냈다', 승수는 '이겼다' — 같은 투수도 어떤 잣대로 보느냐에 따라 1위가 달라진다. 외국인 에이스 3명과 토종 3명이 2점대에서 엉킨 지금이, 시즌 후반 사이영(투수왕) 경쟁의 출발선이다.